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문장에서 여운을 느꼈지만, 특히나 책의 내용이 아닌, 책의 발문의 옮긴이의 글이 인상깊었다.
“나는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무엇도 열리지 않는 시기였다. 그 누구도 나와 함께하려 하지 않았고, 그 시점을 기준으로 나는 아무것도 되지 못한 인간 실격 그 자체가 되었다고 확신했던 때였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이건 절망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아무리 둘러봐도 내 시야에는 모든 것이 막혀있는 공간이었고, 나의 영혼은 실패한 인생을 맞이한 몸 안에 갇혀있었다. …
마음 한 구석에는 작게나마 지키고 있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이 고난 끝에서 죽어버린다면, 결국 모든 이야기가 실패자의 이야기가 될 것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모든 시간과 생각들은 평생을 살아갈 무기이자 경험이 되어줄 것이고, 그리고 반드시 나의 때가 있고 나만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삶 속 제한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우리의 시야, 즉 세상에서 우리가 활동하고 접촉하는 범위가 제한되고 좁아질수록 우리는 더 행복해진다.
반대로 이런 것들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우리는 더 괴로워하고 불안해지기 쉽다. 왜냐하면, 범위의 확대와 함께 우리의 불안과 욕망, 두려움이 더해 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많이 주어져있다. 내가 모르는 어떠한 방법론을 통해서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고, 이러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시도를 하지 않음에 의해 현재의 나는 나태한 사람으로 낙인이 된다. 현재의 나는 가치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
가능성은 우리에게 불행을 안겨준다. 자유를 통해 행복을 잃게 된다.
우리는 끊임 없이 시도한다. 조금씩 성장하며 행복과 쾌락에 가까워 지는 듯 하지만, 어느 순간 멀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반대로 고통과 괴로움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무른다.
우리는 도전하면서 살아야만 한다지만, 행복을 위한 도전이어선 안된다.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말에서의 실행력은 무엇일까. 단지 가능성을 알고 있고, 이것을 해보고 해보지 않음. 이것이 실행력이라면, 끊임없는 욕망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인 것 뿐이다.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것이 실행력인가?
도전을 하면서도,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란 다짐을 가지는 것
온전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내용 정리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쌓으면 행복과 쾌락은 멀리서는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다는 것을 배운다. 반면 고통과 괴로움은 막연한 환상이나 헛된 기대가 아닌 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가르침이 두렵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행복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고통과 괴로움이 몰려와도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에 힘써야 할 것이다.
행복에 대한 탐욕적인 요구는 그 정도가 높아지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망친다. 이러한 요구에서 벗어나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원하는 사람이 진보할 수 있다. - 괴테
“... 모든 괴로움과 기쁨은 사라져 간다. 세상을 스쳐 지나갈 뿐 없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런 지혜를 얻는 데 어렵게 하는 것은 세상의 위선이다. … 이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하는 것들은 겉모습에 불과하며, 마치 극장 무대의 장식처럼 가상일 뿐 실질적인 것이 없다. … 이런 곳에서 기쁨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만이 진실이자 실재이고, 실제적이 시간이며, 오로지 현재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기쁘게 받아들여서 견딜 수 있는 고통과 분노에서 벗어난 시간을 있는 그대로 즐겨야 한다.
인간에게 질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동시에 부도덕하고 고통의 원천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질투를 행복의 적으로 여기고, 나쁜 생각을 억누르듯 질투를 억눌러야 한다.
이미 일어난 불행에 대해서 그것이 다르게 일어날 수 있었따거나 특정한 방법으로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생각은 고통을 더할 뿐이며,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을 만들 뿐이다.
개개인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 중에서 매우 작은 몫만을 차지하는 것과 다르게, 삶 속 수많은 불행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우리는 절제하고 인내해야만 한다. 각자의 소망에 한계를 두고, 욕망을 억제하며, 분노를 절제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가장 동물적인 단순함을 보여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의 지능과 식견을 드러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둔하고 무능하다고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것과 같다.
냉정하고 열정 없이 말하라.
모든 격렬함은 의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판단의 근본은 의지이며, 그 본성에 의해 냉정한 인식이 아니라고 여길 것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요소는 의지이며, 인식은 부수적이다.
인생은 주사위 놀이와 같다. 가장 필요한 숫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우연히 주는 것을 잘 이용해야 한다.
일 년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몇 분 안에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