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갈망하고 원한다. 그 욕망은 대부분 우리의 결핍에서 비롯되고, 과거의 상처를 통해 우리는 미래에 대한 망상을 하며, 겁을 먹고 가치와 무가치를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치있는 것을 좇기위해 스스로에게 가혹해지며 영혼을 서서히 잃어 가게 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현대 사회에서 이 모습은 더욱 강화되었으며,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스스로에 대한 강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런 불안의 사회에서 투쟁해야 한다 말하고 싶다.
사소한 투쟁에는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다.
- 친구가 약속에 조금 늦더라도,
- 지갑을 잃어버리더라도,
-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더라도 개의치 않을 용기.
사소한 투쟁을 통해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절망은 투쟁의 결과이다. 절망은 정의롭고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책임감 강한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다.
절망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이라는 것. 무뎌지지 않는 날카로운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절망을 경험한 사람의 영혼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영혼보다 조금 더 맑을 것이다.
절망이라는 것은 우리만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과정. 인생에서 죽음이라는 결과까지, 조금 더 밀도있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
그렇지만 절망은 고통스럽다. 철저하게 괴롭고 외로운 것. 그래서 우리는 절망하기를 포기한다. 고통을 뚫고 나아가기란 어려운 것이다.
나는 고통을 받아들이지만, 세부에 집중하는 것으로 이를 뚫고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출근길의 맑은 하늘, 혹은 청량한 빗소리. 가로수의 잎 사이로 비춰지는 볕뉘와 같은 것들.
세부에 집중면서, 우리는 내면의 서정성을 짖누르라 강요하는 것들에 투쟁하며 우리들만의 의미를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무언가를 이루는 것으로 기뻐하라는 성취 강요의 사회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 보다 더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