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 기록을 시작하면서
저는 요가를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요긴(yogin)이고,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히 요가를 하고 있어요.
5년 넘게 헬스를 꾸준히 해서 운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었고, 헬스가 조금 단조롭게 느껴져 요가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완전히 요가에 빠져 평생을 수련할 것만 같은 마음을 지니고 진심으로 대하고 있어요.
“요가 기록을 쓰고 싶다!” 라는 마음이 문득 들었어요. 왜 들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스스로 바쁜 일상에서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들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그 의미가 희미해지고 성취감 없는,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하루 24시간을 되돌아보면, 작지만 많은 의미 있는 것들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저에겐 요가가 그것이었구요. 작은 것에서 의미를 깨닫지 않는 이상 이런 허무함을 지울 순 없다고 생각했어요.
의미있는 하루가 모여 의미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서, 일을 제외하고 내가 지금 뭐에 빠져있는가 봤을때 요가를 열심히 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요가 일지를 적어보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 이번달의 아사나
이번달에 특히 기억나는 아사나는 에카파다 라자카포타아사나와 시르사 아사나에요.

에카파다 라자카포타아사는 난이도가 쉬운 아사나는 아닌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해낼 수 있었어요.
이 자세는 한다리를 앞으로, 다른 하나는 뒤로 펴 굽히는 자세인데, 골반의 유연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골반뿐만 아니라 다 중요하지만, 저는 특히나 골반이 뻣뻣해서 고관절에 집중해서 아사나를 했어요. 많이 유연하지 못해 항상 약점이라 생각했던 고관절을 이용한 동작을 해내니 뿌듯함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동작을 하기 전 거의 4일간 운동을 쉬었는데, 휴식 덕분에 더 잘 되었던 것 같기도 해요. 성장은 고통이 아니라 휴식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을 잊지 않게 도와준 자세에요.

두번째로는 시르사아사나, 즉 머리서기에요. 머리서기는 주변 수강생들을 보면 곧잘 따라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어려워보이지만 생각보다 쉬운 동작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1년이 지난 지금도 균형을 잡는게 힘들어요.
사람은 제각각 신체비율도 다르고 생겨먹은 것도 다르니, 내가 다른사람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겠다 싶었어요. 팔이 다른사람들보다 좀 짧나? 다리가 무거워서 균형잡기가 조금 힘든가? 생각했는데, 이번달 지도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자세가 조금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어요. 손을 너무 앞으로 짚어서 전혀 힘을 지탱하지 못해 남들보다 어렵게 균형을 잡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단지 손을 잘못 짚어 1년간 이 동작을 잘못 하고있었구나 생각하니 조금 억울하기도 했어요. 왜 안되지?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며 분석적으로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였구나 싶으니 조금 허탈하기도 했구요.
또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열심히 수련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이번달의 깨달음
그저 하는 것임음 잊지않기, 이번달 수련을 하면서 내내 생각했던 한가지에요.
저는 요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 스스로 더 힘든 고통으로 몰아넣는 기질을 가지고 있어요.
요가에서 역시 조금 더 노력해서 조금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못하면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왜 못하는지를 분석하곤 했어요.
그런데 그런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요가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요가 수트라에는 바이라기야(Vairagya) 라는 것이 있어요. 이는 원하는 것에 대한 갈망, 얻고자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말해요. 집착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과거의 나보다 더 나은 지금의 내가, 더 나은 미래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그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현재의 나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그 과정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찾을 수 있고, 과거의 나 보다 조금 더 성장한 지금의 내 모습을 깨달을 수 있어요. 어쩌면 이 깨달음이 요가일지를 작성하게 하는 나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