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2월, 빠르게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저는 설에 부산을 갔어요. 설 전주에 영하 10도였는데 부산을가니 18도더라구요.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많이 보였어요. 날도 빠르게 따듯해지고, 해를 쬘 수 있는 시간이 길어져 기쁘네요. 겨울의 우울한 분위기가 달아나는 듯 해요.
이번달에는 특별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생에는 인풋과 아웃풋의 싸이클이 존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요. 마치 계절같은거죠.
저는 좋은 인풋이 좋은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예술가적 믿음을 가지며 살아가는데 반면, 저의 경험에서 사회는 철저히 인풋과 아웃풋은 분리되고, 자아는 아웃풋에 결합되는 것을 느꼈어요.
그럼에도 이 믿음을 이어나가는 이유는, 요가 수트라에서의 가르침때문 아닐까 생각해요.
요가 수트라에서 인풋을 아하라(आहार, 받아들이는 것), 아웃풋을 드리샤(दृश्य, 보이는 것) 자아를 드라쉬트리(द्रष्टृ, 인식하는 자아)로 구분해요. 특히 드리샤와 드라쉬트리를 철저히 구분해요. 드리샤와 드라쉬트리가 붙어버리면, 자아는 흐려지고 고통의 근원이 된다고 말하죠.
이런 믿음 위에서 드리샤와 드라쉬트리를 구분하기 위한 노력으로, 아하라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조금 덜 고통스러운, ‘아직 오지 않은 고통은 피할 수 있는’ 상태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이번달의 아사나
이번달은 기념비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는 드롭백/컴업 자세 연결을 성공했어요.


타다아사나 → 우르드바 다누라사나 → 타다아사나 로 이어지는 드롭백/컴업 플로우는 저에게 요가 초보자 딱지를 떼는 기념비적 자세로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어디가서 요가좀 한다고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요기들 사이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컴업을 성공하면 떡을 돌리는 일명 컴업떡을 돌린다고 해요. (되게 귀여운 문화 아닌가요 ㅎㅎ)
1년 전에 처음 드롭백을 시도했을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 조차 어려웠어요. 호흡이 되지 않고 어지러워 블랙아웃이 오기도 했어요. 점차 조금씩 이어져나가다 결국에 드롭백을 성공했고, 이번달에 컴업까지 완성하게 되었어요.
저는 요가를 하는게 행복해요. 그러나 만약 ‘내가 컴업을 올해 꼭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도전했다면 ‘그 과정이 과연 행복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전에 말한, 드리샤(아웃풋)을 위해서 노력했다면 나의 드라쉬트리(자아)가 온전했을까? 라는 것이죠.
저는 조금씩 행했고, 성장했으며 ‘오지 않은 고통을 피하는 연습’을 체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