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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련 기록 (26.03)2026-03-27

해가 길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하루를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할 수 있는 3월을 보내고 있어요.
한 겨울엔 집을 나가고 들어올때마다 해가 없었는데, 이제는 출퇴근길마다 해를 마주하고 있어요. 해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고 느껴지네요. 세로토닌 덕분이겠죠?
하지만 몸은 먼저 계절을 알아차리는데, 마음은 여전히 분주하네요.
퇴근후에도 무언가를 더 해야할 것 같은 마음은 봄이와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고, 쉬는 시간마저도 생산적으로 써야할 것 같은 강박이 하루 끝까지 따라붙었어요. 가만히 있는 것보다, 계속 무언가를 하는편이 더 익숙한 사람이 되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그러면서 약간의 번아웃도 찾아온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막상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어려워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은 휴식이라기 보단 나의 강박을 마주하는 시간으로 느껴졌어요.
 
힘을 빼는 것이 어려운건, 마음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느껴져요.
요가를 하다보면 힘을 쓰는 방법을 배운다기 보단, 힘을 빼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어요.
요가를 처음 시작하면 어려운게 이 부분, 힘 빼는 법을 잘 모르는 것이라 생각해요.
불필요하게 힘을 너무 많이 주기 때문에 다치기도 하고, 그렇게 힘들지 않은 동작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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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는 법의 가르침을 느낄 수 있는 자세가 바로 사바아사나 라고 생각해요.
사바아사나는 송장자세로, 언뜻 누워 있는 걸로 보이지만, 그냥 누워 있는 자세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쉬는 연습에 가까워요.
몸을 완전히 내려놓되, 의식은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거죠. 이번 달에 저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느껴졌어요.
 
사바아사나를 하면서 발끝부터 손끝, 미간까지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미세하게 느껴보는 과정에서 누워있는 자세에서 어떻게 불필요하게 힘을 주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어요.
몸을 느끼면서, 의식적으로 푸는 과정에서 마음도 같이 놓이게 되어요. 몸의 힘을 풀면서, 마음의 고요를 얻게 되는 과정을 느낄 수 있는 자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