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수트라를 읽으며2026-05-29

요가수트라를 읽고있는 요즘입니다. 요가가 조금씩 익숙해지며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네요.
요가수트라는 고대 인도의 요가 철학을 정리한 문헌인데, 압축된 한 문장으로 핵심을 남기고 그 문장을 해석하면서 수행을 이어가게 해주는 책인데요,
말하자면 요가계의 바이블이란 표현이 가까워 보이네요.
요가라는게 때로는 컬트적, 비과학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다르게, 현대철학의 문제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논리적이거든요. 종교보단 철학에 가까운 느낌)
그러니까 “믿음위에서 어떻게 살아가기”라기 보단, “왜 그렇게 믿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졌어요.
요즘 읽고있는 ‘타임니 요가수트라 강의’
요즘 읽고있는 ‘타임니 요가수트라 강의’
아직은 앞부분을 읽고 있는 중인데, 그 중에서 ‘니드라(Nidra)’와 ‘칫타-브리티-니로다(Chitta-vritti-nirodha)’에 대한 개념이 인상깊었어요.
 
  • 니드라(Nidra): 수면, 잠
    • → 깨어 바라보는 상태가 아닌, 의식이 흐려진 상태
       
  • 칫타-브리티-니로다(Chitta-vritti-nirodha)
    • 칫타(Chitta): 우리의 의식
    • 브리티(Vritti): 마음의 파동
    • 니로다(Nirodha): 억제
    • → 깨어난 마음이지만, 흔들림 없이 멈춘 상태
 

니드라와 칫타-브리티-니로다의 차이

니드라와 칫타-브리티-니로다는 언뜻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니드라는 단순히 잠에드는 상태에 가깝다면, 칫타-브리티-니로다는 꺼지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을 멈추고 바라보는 상태를 의미해요.
비유를 하자면 시동이 꺼진상태가 니드라이고, 시동은 켜져있지만 중립상태인 것이 칫타-브리티-니로다 상태에요.
"요가쉬 칫타 브리티 니로다(Yogash-Chitta-vritti-nirodha)”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고요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도 흔들림이다

혐오도 브리티이지만, 끌림, 그러니까 좋아하는 마음도 브리티입니다.
이 대목이 와닿았는데, 요즘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이기도 하고, 메타인지가 중요해진 시대라 그런지 세상은 좋아하는 걸 찾으라고들 하죠. 하지만 시대가 전하는 메세지와 다르게 끌림을 멀리하는 개념이 인상깊었어요.
 
우리 마음을 구분하면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끌림과 혐오 이렇게 구분할수도 있겠지만, 요가 수트라에서는 마음의 반응으로 브리타를 구분해요.
“내가 이걸 좋아해” 부터 “저건 반드시 가져야 해”와 같은 마음까지 흔들림으로 정의하죠.
좋아하는 순간, 마음이 대상에게 소유권을 넘겨버리는 것을 문제로 정의해요. 속박이라 생각하는 것이죠. 이것이 결국 집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만들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어요.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나’를 위해 신경쓰는 것 같아요. 요즘들어 더욱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만연한 세상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냥 30대가 되어서인가..?)
 

고요의 행위

우리가 일상적으로 고요의 상태(칫타-브리티-니로다)에 위치하는 행위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운동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헬스, 러닝을 할때에도 칫타-브리타-니로다를 인지한다면, 그것 또한 요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ㅅ
 
그리고 콘텐츠 소비 역시 고요의 상태로 놓아두지 않나? 생각했네요.
모든 콘텐츠가 우리를 고요의 상태에 놓아두는 것은 아니겠죠.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영화는 술이고 책은 물이라 표현한게 떠오르더라구요. 이성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것이라 교양에 있어서 영화는 책을 영원히 따라가지 못할것이라는 것이죠.
이 관점에서 보면, 영상 콘텐츠(숏폼, 롱폼 모두)는 과몰입에 취약한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몰입이란 뜨거운 것, 왜 뜨겁냐? 라고하면 마음의 반응, 즉 브리타를 일으키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러한 맥락에서, 글은 그 취약점을 해소시켜주는 콘텐츠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음.. 그러면 당연 지루해지겠지만, 이 지루함이 차갑고 이성의상태, 고요의 상태라면, 우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성을 선으로 바라보는 해석인 것 같아서 표현을 좀 달리 표현하고 싶어지네요)
 

마무리

요즘 콘텐츠를 만들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네요. 세상에 표현하기 위해선 콘텐츠가 중요하단 사실을 깨닫고 있는 요즘이네요.
그래서 최근에는 좋은 콘텐츠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오래 고민했는데요, 결론적으론 재밌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구나 결론을 내렸어요. 물론 재미의 기준은 제각각 이겠지만요.
 
아무튼 요가 경전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좋은 콘텐츠를 고민하는 것도 결국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와 이어진다는 것을 조금 느꼈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인생에 의미부여를 하는 방법론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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